5. 형(形)의 논리로서의 신화
구상력의 논리는 감정의 논리라기보다 형상의 논리입니다. 형상은 동적이고 발전적입니다. 구상력의 논리는 감정과 지적 요소, 주관적과 객관적 요소의 종합으로 형상이 생성되기 때문에 정적 논리가 아닙니다.
Sorel은 신화에서 모든 지적 요소를 배제하려 했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운동들은 신화에 의해 준비되고 행동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신화는 유토피아와 다르게 사물의 서술이 아닌 의지의 표현입니다. 유토피아는 지적 노작의 산물로, 현재의 제도와 유사한 모델을 만드는 반면, 신화는 사회의 확신을 표현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을 일체의 반성적 분석 이전에 환기합니다.
Sorel은 신화를 의지의 표현으로 보며, 신화는 예술적 관점이 아닌 역사적 힘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그는 신화가 과거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행위와 미래에도 작용한다고 봅니다. Sorel은 신화와 유토피아를 구별합니다. 유토피아는 과거의 것을 미래에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신화는 미래의 창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화에서 일체의 지적 요소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Sorel은 구상력이 감정과 결부되어 상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감정은 대상화되고 강화되어 영속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구상력은 감정의 논리가 아니라 형상의 논리입니다.
Sorel은 사회 현상의 과학적 연구에 대해 세 가지 규칙을 제시합니다.
- 모든 분류, 관계, 사실은 실천적 목적에 의존하며, 주관적인 방식을 채택해 목적을 명료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주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목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고대의 고정된 개념은 변화하는 사회적 사실에 적용되지 않으므로, 사회 현상 연구에는 창조적 구상력이 필요합니다. ( 예로 Marx는 스타일화된 사영을 통해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 이데올로기적 구성은 필요하지만, 실천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반성적 사유는 배제해야 합니다. Vico의 명제처럼, 역사적으로 나중에 나타나는 것이 이전 것을 설명하는 열쇠가 됩니다. (산업 자본의 개념이 비로소 고리대 자본 및 상업자본의 성질을 완전히 이해하게 하는 단서가 됩니다.)
Marx의 자본주의 사회의 파국이라는 관념은 계급 투쟁과 사회 혁명을 구상화하기 위해 하나의 신화로서 제시된 것입니다. 신화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원리로부터 행동으로의 이행을 설명할 수 없다는 Sorel의 명제는 이론과 실천의 관계에서의 구상력의 작용을 명료 시사하고 있습니다
신화는 이론에 앞서 사회 단체 내에서 생성됩니다. 이는 Vico의 '시적 지혜'와 연결되며, 지성보다 구상력이 근원적임을 인정합니다. 이론도 실천의 입장에서는 구상력에 의해 신화화됩니다. 이론과 실천의 관계에서 구상력의 논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6. 세계 형성(世界形成)으로서의 신화
Bertram은 신화를 과거의 전승 형식으로 보며, 이는 과거의 사건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서술을 통해 새로운 현실로 변모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역사적 사건이 설화로 남아 전승되는 과정에서 상징적이고 형상적인 측면이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Bertram의 논의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축적의 법칙'입니다. 이는 과거의 기억이 감사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감사를 표현하며 작은 제단들을 제거하고 큰 기념상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법칙은 Stendhal의 '결정 작용'과 유사한데, 이는 연애 심리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Stendhal에 따르면, 연애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이상적인 완전성으로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구상력의 역할이 크며, 연애 대상은 신화화됩니다.
(사랑의 형성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감탄으로, 이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쾌락의 견인이 작용하여 욕망이 눈뜨고, 대상과의 관계에서 쾌락을 추구하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희망으로, 구상력이 작용하여 미래를 상상하고 가치 판단이 나타납니다.
네 번째 단계는 첫 번째 결정 작용으로, 대상이 이상적인 완전성을 갖도록 새롭게 발견됩니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회의가 생기며, 사랑의 순수함과 이상적인 이미지를 시험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단계인 두 번째 결정 작용에서 회의를 극복하고 대상이 더욱 완전한 형태로 재구성됩니다.)
이러한 구상력의 논리는 사랑의 논리와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사랑은 심장의 운동에 대한 구상력으로, 우리가 만들어낸 공상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Bertram에 따르면 신화가 형성되는 과정입니다. 이는 사실의 세계에서 형상의 세계로 올라가는 과정으로, 감각적인 사물에서 추상에 의해 개념이 만들어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형상은 이데아와 같은 것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발전을 포함합니다. Ribot가 말한 대로 이마쥬는 동적 요소를 포함하여 객관화되고 외형화되며, 이것이 역사의 근본 현상 중 하나인 변형을 이끌어냅니다. 형상은 순수한 이데아가 아니라 신체를 가진 이데아입니다.
Sartre는 사물과 그 이마쥬를 비교할 때 이데아적 동일성이 인정되지만, 존재의 동일성은 따라오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형상은 감각적 사물에서 추상된 개념이 아니라 이데아에서 추상된 것입니다. 사물로서의 존재와 형상으로서의 존재는 다른 양식을 가지며, 이는 표현의 논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입니다.
Hegel은 논리의 내용을 신의 서술로 보지만, 이는 순수 사유가 아닌 구상력에 속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구상력은 이성의 선구자로, 창조 그 자체의 논리입니다. 창조의 논리는 초월론적 성질을 가지며, 초월 없이는 창조는 없습니다. 이러한 초월은 신화적 형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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