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9 현대 철학 강의-로저 스크루턴-1 1-0-1. 현대철학의 성격• 영어권 현대철학은 과거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논변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집단적 탐구다.• 거대한 철학체계보다 개별 문제와 논변의 정밀한 분석을 중시한다.1-0-2. 근대적 철학과 모더니즘• ‘근대적’ 철학은 기존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하지만, 모더니즘은 전통을 폐기·재구성하고 새로움을 강조한다.• 스크루턴은 영어권 철학을 근대적이지만 모더니스트는 아니라고 본다.1-1-1. 철학은 추상적이고 궁극적인 물음을 다룬다• 구체적 질문을 계속 일반화하면 ‘사건이란 무엇인가?’처럼 가장 넓은 범주에 대한 질문에 도달한다.• 원인과 설명을 계속 추적하면 제1원인처럼 더 이상 다른 설명에 의존하지 않는 궁극적 근거를 묻게 된다.1-1-2. 철학은 물음 자체도 검토한다• 궁극적 물음에 답하는 .. 2026. 9. 29.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4 4-64. 역사는 부정된 과거를 보존하는 창조적 연속성이다• 역사는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정된 것을 새로운 현실 속에 보존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보존이 있기 때문에 역사적 변화는 단절이나 반복이 아니라 창조적 발전과 진보가 된다.• 인간은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면서도 기억을 통해 그 과거를 현재의 자신 속에 간직한다.• 따라서 역사적 인간은 서로 모순되는 자신의 과거들을 종합하여 형성된 하나의 총체성이다. 4-65. 기억은 자기부정을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자기변혁으로 만든다• 인간은 자신이 극복한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과거와 달라지면서도 동일한 인간으로 지속된다.• 과거의 소여는 부정되었지만 기억 속에서 보존되므로 현재의 인간을 계속 규정한다.• 따라서 인간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2026. 9. 28.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3 4-48. 현상학적 변증법은 인간에게 직접 주어지는 변증법이다• 존재론과 형이상학은 존재와 현실 자체의 변증법적 구조를 서술하지만, 인간에게 직접 주어지는 것은 현실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현상적 변증법은 존재론적·형이상학적 변증법의 현상이지만, 주관적으로는 다른 변증법들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바로 이러한 현존재의 현상적 변증법을 서술한다. 4-49. 현상적 변증법의 중심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부정성이다• 드러난 존재는 ‘드러나는 존재’라는 동일성의 측면과 그것을 ‘드러내는 존재’라는 부정성의 측면을 함께 포함한다.• 이에 대응하여 자연적 세계와 인간적·역사적 세계가 구별되며, 자연은 인간의 의식에 반성됨으로써 비로소 현상학에 들어.. 2026. 9. 22.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8 3-9. ‘이중슬릿’의 다섯 가지 교훈 3-9-1. 이중슬릿과 양자적 잠재성• 두 슬릿이 모두 열려 있으면 전자를 하나씩 방출해도 간섭무늬가 나타나지만, 전자가 어느 슬릿을 통과하는지 관찰하면 간섭현상이 사라진다.• 이는 입자가 미리 결정된 하나의 경로를 단순히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파동함수 속의 여러 잠재적 경로가 실제 결과에 관여한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양자적 잠재성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 사건의 구성에 참여하는 잠재성으로 이해된다. 3-9-2. 가능성이 실제성을 규정한다• 전통적으로 가능성을 현실적인 힘으로 경험하는 것은 인간과 상징적 질서의 특징으로 간주되었다.• 라캉의 상징적 권력 역시 실제 폭력을 행사할 때보다 그것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협으로 .. 2026. 9. 21.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7 3-7. 역사주의에 반대하며 3-7-1. 개별자의 불완전성과 보편성• 개별적 사회현상은 특정한 역사적 맥락만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없으며, 완전한 맥락화를 시도하는 역사주의 자체가 역설적으로 맥락을 초월한 중립적 관점을 전제한다.• 주체가 타자의 역사적 조건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타자 자체도 자신의 조건에 의해 완전히 규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편성은 개별적 차이를 제거한 공통분모가 아니라, 주체와 타자 모두에게 존재하는 ‘결여의 교차’에서 출현한다. 3-7-2. 역사적 기원과 보편적 호소력• 마르크스가 호머를 통해 제기한 핵심 문제는 작품이 특정 시대의 산물임에도 왜 다른 시대의 사람들에게 계속 호소력을 갖는가에 있다.• 인권 역시 근대 서구 부르주아 사회라는 역사적 기원을 밝혀내는 .. 2026. 9. 18.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6 3-5. 양자물리학의 ‘11번 테제’ 3-5-1. 자기-반영적 지식과 ‘11번 테제’• 양자물리학의 핵심적 특징은 관찰하는 주체와 지식 자체의 개입을 과학적 과정의 외부가 아니라 그 과정의 구성적 계기로 포함시킨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양자물리학은 마르크스주의·정신분석과 마찬가지로 대상을 단순히 중립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행위 자체가 대상을 변화시키는 자기-반영적 지식이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노동계급을 혁명적 주체로 변화시키고, 정신분석의 해석은 증상에 개입하며, 양자물리학의 관측은 파동함수의 붕괴에 관여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11번 테제’처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과 대상의 분리가 아니라, 참된 지식이 자신의 대상에 개입하면서 자신의 진리를 입증한다는 구조이다. 3-5-2.. 2026. 9. 17. 이전 1 2 3 4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