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32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6 4-85.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은 창조적 가능성과 역사를 가능하게 한다• 인간은 이미 실현된 자신의 모습에 완전히 규정되지 않으며, 언제나 현재의 자신을 넘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행동할 가능성을 가진다.• 그러나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실현하기 전에 죽으며,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죽음은 동물의 자연적 종말과 달리 언제나 ‘때 이른’ 죽음이다.• 한 개인이 실현하지 못한 가능성과 행위는 후대의 인간이 기억과 전승을 통해 이어받아 계속할 수 있으며, 바로 이것이 죽음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지속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인간이 죽음을 넘어 지속한다는 것의 진리는 개인의 실제적인 사후 생존이 아니라, 그의 행위가 후대의 행위 속에서 보존·지양되며 역사적으로 계속되는 데 있다. 4-86. 불.. 2026. 10. 2.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5 4-74. 변증법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유한한 존재이다• 코제브는 모든 유한자가 변증법적이라는 헤겔의 표현은 받아들이지 않고, 변증법적 존재라면 반드시 유한하다는 주장만을 취한다.• 인간의 유한성은 현상학적 차원에서 죽음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자유·역사성·개체성과 가사성은 별개의 성질이 아니라 동일한 변증법적 인간 존재의 서로 다른 표현이다.• 다만 인간의 죽음은 동식물의 자연적인 소멸이나 사물의 파괴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변증법적 유한성이다. 4-75. 청년 헤겔은 사랑에서 죽음과 개체성의 관계를 발견한다• 청년 헤겔은 사랑을 자연적 생명과 구별되는 인간적 실존을 보여 주는 관계로 파악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서로 결합하면서도 각자 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구별된다.• 죽음.. 2026. 10. 1. 현대 철학 강의-로저 스크루턴-2 2-0-1. 근대철학과 체계적 의심• 근대철학의 중요한 출발점은 데카르트가 대표하는 체계적 의심이며, 이를 통해 인식론이 철학의 중심 문제로 등장했다.• 회의주의의 핵심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믿음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2-1-1. 참과 거짓을 갖는 여러 범주• 문장은 언어의 표현, 명제는 문장의 의미, 진술은 문장으로 말해진 것, 믿음은 그것으로 표현되는 정신상태다.• 문장의 발화가 언제나 진술인 것은 아니지만, 문장·명제·진술·믿음은 구별되는 범주이면서 동일한 사태에 의해 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회의주의는 명제·진술·믿음의 정당성에 관한 문제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2-2-1. 회의주의는 믿음의 근거를 공격한다• 회의주의는 기초적인 믿음의 가능한 근거를 확인한 뒤.. 2026. 9. 30. 현대 철학 강의-로저 스크루턴-1 1-0-1. 현대철학의 성격• 영어권 현대철학은 과거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논변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집단적 탐구다.• 거대한 철학체계보다 개별 문제와 논변의 정밀한 분석을 중시한다.1-0-2. 근대적 철학과 모더니즘• ‘근대적’ 철학은 기존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하지만, 모더니즘은 전통을 폐기·재구성하고 새로움을 강조한다.• 스크루턴은 영어권 철학을 근대적이지만 모더니스트는 아니라고 본다.1-1-1. 철학은 추상적이고 궁극적인 물음을 다룬다• 구체적 질문을 계속 일반화하면 ‘사건이란 무엇인가?’처럼 가장 넓은 범주에 대한 질문에 도달한다.• 원인과 설명을 계속 추적하면 제1원인처럼 더 이상 다른 설명에 의존하지 않는 궁극적 근거를 묻게 된다.1-1-2. 철학은 물음 자체도 검토한다• 궁극적 물음에 답하는 .. 2026. 9. 29.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4 4-64. 역사는 부정된 과거를 보존하는 창조적 연속성이다• 역사는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정된 것을 새로운 현실 속에 보존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보존이 있기 때문에 역사적 변화는 단절이나 반복이 아니라 창조적 발전과 진보가 된다.• 인간은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면서도 기억을 통해 그 과거를 현재의 자신 속에 간직한다.• 따라서 역사적 인간은 서로 모순되는 자신의 과거들을 종합하여 형성된 하나의 총체성이다. 4-65. 기억은 자기부정을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자기변혁으로 만든다• 인간은 자신이 극복한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과거와 달라지면서도 동일한 인간으로 지속된다.• 과거의 소여는 부정되었지만 기억 속에서 보존되므로 현재의 인간을 계속 규정한다.• 따라서 인간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2026. 9. 28.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3 4-48. 현상학적 변증법은 인간에게 직접 주어지는 변증법이다• 존재론과 형이상학은 존재와 현실 자체의 변증법적 구조를 서술하지만, 인간에게 직접 주어지는 것은 현실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현상적 변증법은 존재론적·형이상학적 변증법의 현상이지만, 주관적으로는 다른 변증법들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바로 이러한 현존재의 현상적 변증법을 서술한다. 4-49. 현상적 변증법의 중심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부정성이다• 드러난 존재는 ‘드러나는 존재’라는 동일성의 측면과 그것을 ‘드러내는 존재’라는 부정성의 측면을 함께 포함한다.• 이에 대응하여 자연적 세계와 인간적·역사적 세계가 구별되며, 자연은 인간의 의식에 반성됨으로써 비로소 현상학에 들어.. 2026. 9. 22. 이전 1 2 3 4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