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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7 3-18. 아리스토텔레스는 영원을 시간 밖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파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플라톤처럼 개념을 영원한 것으로 보며, 개념이 시간 자체가 아니라 영원과 관계한다고 본다.• 그러나 플라톤과 달리 그는 영원한 것이 시간 밖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 존립한다고 본다.• 개별적인 개들은 생멸하지만 ‘개’라는 유는 지속되므로, 유는 시간 속에 존재하면서도 영원한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적 세계 내부에 영원이 포함되는 한, 그 세계에 대한 절대적 인식도 가능하다고 본다. 3-19. 아리스토텔레스의 영원은 반복과 순환의 구조를 가진다• 시간 속의 변화는 완전히 무질서한 흐름이 아니라, 생명체와 종처럼 일정한 형식을 지속시키는 반복 구조를 포함한다.• 생명체의 지속적 형식을 가.. 2026. 8. 27.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0 2-15. 상징적 속임수 2-15-1. 거짓이 공동체의 진실이 되는 순간• 헤겔에게 어떤 개념이 처음에는 대중을 속이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수단이었더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사회적 실존의 기초로 받아들이면 더 이상 단순한 거짓이 아니다.• 개인의 ‘비합리적 오류’ 역시 타인들이 이에 호응하면 협력을 만들어내는 정초적 행위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오류인지 진정한 협력인지를 사전에 확정할 수 없다는 결정불가능성 자체가 상징적 공동체의 조건이다. 2-15-2. 대타자와 정신적 실체의 자율화• 사회적 규칙의 진정한 의미를 누군가 완전히 통제한다고 생각하면 상징적 질서는 조작의 체계가 되며, 이것이 편집증의 구조이다.• 반대로 ‘민족’과 같은 개념은 누구도 그 의미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의 공통.. 2026. 8. 26.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19 2-13. 다급한 동일시 2-13-1. 욕망과 충동의 이분법을 넘어서• 라캉을 충동의 순수한 긍정성으로만 읽는 것은 상징적 결여만 강조하는 독해와 마찬가지로 일면적이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환상을 가로지른 뒤 남는 충동의 반복적 순환운동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지젝이 찾는 것은 욕망의 결여와 충동의 긍정성 중 하나가 아니라, 양자를 매개하는 제3의 구조이다.• 이 제3의 항이 독일 관념론의 ‘사라지는 매개자’에 해당한다. 2-13-2. 환상을 가로지른 이후의 문제• 문제는 대타자의 비실존을 순간적으로 경험하는 데 있지 않고, 그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있다.• 실재적 행위 이후에도 주체는 어떤 상징적 질서와 대타자에 다시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대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경험이 단순한 .. 2026. 8. 25.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6 3. 영원, 시간 그리고 개념: 철학사에서 헤겔의 위치와 그 독자성 3-1. 절대지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시간의 문제이다• 학은 역사적 세계의 구체적 현실 속에서 성립하므로, 학의 발생을 말한다는 것은 선후·생성·시간을 말한다는 뜻이다.• 반면 진리는 본래 변경되거나 부정될 수 없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영원하거나 비시간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진리는 특정한 역사적 순간에 인간에 의해 발견되고 존재하므로 동시에 시간 속에 나타난다.• 따라서 진리의 문제는 결국 영원한 것과 시간적인 것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착된다. 3-2. 헤겔은 개념과 시간을 동일시한다• 체계적으로 연결된 개념적 인식 전체를 ‘개념’이라고 부른다면, 문제는 개념과 시간 사이의 관계가.. 2026. 8. 24.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5 2-32. 이교적 국가는 주인의 국가이며 보편성만을 실현한다• 이교적 국가는 전쟁에 참여하는 주인들만을 공민으로 인정하고, 노동은 국가 바깥의 노예들에게 맡긴다.• 따라서 국가는 노동이 아니라 위신 전쟁을 통해 자신의 자율성과 우월성을 다른 국가들로부터 인정받는 데 존재 의미를 둔다.• 이러한 국가에서 인정되는 것은 공민의 개별성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싸우는 자에게 공통된 보편적 인간성이다.• 이 때문에 이교적 국가의 공민은 고유한 개인이라기보다 익명의 전사이며, 국가의 우두머리조차 보편자인 국가의 한 기능에 머문다. 2-33. 주인은 보편성을, 노예는 개별성을 담당하지만 어느 쪽도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 헤겔에게 역사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인 동시에 개별자와 보편자의 변증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주인.. 2026. 8. 23.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18 2-11. 어떻게 정신은 자기로 되돌아오는가? 2-11-1. ‘제한경제’ 비판과 헤겔의 지양• 포스트모던 비판은 헤겔의 지양이 상실과 부정성을 미리 계산해 두고, 비본질적인 것만 제거한 뒤 본질적인 것을 보존한다고 본다.• 들뢰즈는 헤겔의 부정이 충분히 근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고, 데리다는 반대로 지양되지 않는 잔여가 언제나 남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헤겔에서 중요한 것은 부정이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된다는 것이 아니라, 부정의 두 실패가 서로 맞물린다는 점이다.• ‘정신은 뼈다’라는 무한판단처럼 절대적 부정성과 지양되지 않는 잔여가 오히려 동일한 지점에서 만난다. 2-11-2. 본질과 비본질의 전도• 헤겔의 핵심은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미리 구분하려는 시도 자체가 언제나 실패한다는 데 있다.•.. 2026.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