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0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4 제2부 관련된 문제들 3장 양자물리학과 라캉 3-1. ‘접속된wired’ 욕망 3-1-1. 장애물과 욕망의 역설• 후기 자본주의의 허용적 사회에서는 성적 대상에 대한 접근이 쉬워질수록 오히려 대상의 가치와 욕망의 강도가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프로이트에게 욕망은 장애물을 필요로 하지만, 라캉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물이 대상의 근본적인 획득 불가능성을 은폐한다고 본다.• 궁정식 사랑의 금지는 원래 얻을 수 있는 대상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만 제거하면 대상을 얻을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욕망을 지탱하는 것은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금지가 가리고 있는 ‘성관계의 불가능성’이라는 구조적 결여이다. 3-1-2. 즉각적 이용가능성과 욕망의 소멸•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정보·영상·성적.. 2026. 9. 10.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3 2-21. 히스테리를 찬양하며 2-21-1. 팔루스의 ‘소유’와 여성적 ‘보임’• 라캉의 성차는 단순히 남성은 팔루스를 ‘소유’하고 여성은 팔루스를 ‘존재한다’는 대립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여성은 팔루스 자체가 아니라 팔루스인 것처럼 ‘보이며’, 이러한 보임이 바로 여성적 가장과 유혹의 구조이다.• 팔루스는 드러나 있는 실체가 아니라 감추어져 있을 때만 작동하는 순수한 가상이므로, 여성의 가면 뒤에는 궁극적으로 아무런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성은 ‘진정한 자기 자신’보다 자신이 아닌 어떤 가면을 통해 사랑받고 욕망되기를 원하는 위치로 나타난다. 2-21-2. 남성적 사랑과 여성적 가장의 비대칭성• 남성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외적 조건을 제거해도 사랑받을 만한 ‘진정한 나’가 내부에 존.. 2026. 9. 9.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10 4. 현실 변증법과 《정신현상학》의 방법 4-1. 변증법은 세 계기의 분리될 수 없는 통일이다• 헤겔은 논리적인 것의 형식을 추상적·오성적 계기, 변증법적·부정적 이성의 계기, 사변적·긍정적 이성의 계기로 구분한다.• 이 세 계기는 서로 분리된 세 단계나 세 부분이 아니라 모든 참된 것 안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불가분리한 계기들이다.• 넓은 의미의 변증법은 이 세 계기의 전체 운동을 뜻하지만, 그 핵심은 두번째 계기인 부정성과 부정하는 운동에 있다.• 따라서 헤겔의 변증법은 단순한 정-반-합의 형식적 도식이 아니라, 부정성을 포함한 전체적 운동 구조이다. 4-2. 변증법은 사유의 방법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운동이다• 헤겔의 『논리학』은 단순한 형식논리학이나 인식론이 아니라 존재론이며, 여기서 ‘논리적인 것.. 2026. 9. 8. 역사와 현실 변증법-코제브-9 3-41. 헤겔의 혁신은 개념과 시간을 동일시한 데 있다• 헤겔은 “시간은 현존재의 형식을 지닌 개념 자체이다”라고 말하며 개념과 시간을 직접 동일시한다.• 이 점에서 철학사는 플라톤에서 칸트까지의 시기와 헤겔 이후의 시기로 크게 나뉜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칸트는 개념을 시간과 어떤 방식으로든 구별했지만, 헤겔은 그 구별 자체를 폐기한다.• 이러한 동일시는 자유롭고 역사적인 개체로서의 인간을 철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3-42. 헤겔의 학은 인간·세계·존재를 역사적 시간으로 통일한다• 현상학적으로 헤겔은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을 자유롭고 역사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인간을 서술한다.• 형이상학적으로는 그러한 인간이 출현할 수 있기 위해 세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밝힌다.• 존재론적으로는 존재 .. 2026. 9. 7.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2 2-19. 라캉의 ‘성차공식’을 읽지 않는 방법 2-19-1. ‘여성은 아버지의 이름 중의 하나이다’• 라캉에게 여성성의 환상적 형상은 원초적 어머니의 흔적이 아니라, 상징적 법 이전의 ‘원초적 아버지-향유’가 되돌아오는 방식이다.• 궁정식 사랑의 귀부인은 어떤 법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의적으로 명령한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향유하는 원초적 아버지와 동일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여성은 아버지의 이름 중의 하나”라는 명제는 ‘여성’이 상징적 질서의 기원에 있는 무제한적 향유를 표상하는 여러 환상적 이름 가운데 하나라는 뜻이다. 2-19-2. 첫 번째 오독: 여성을 팔루스적 법의 ‘예외’로 보기• 성차공식의 흔한 오독은 남성을 팔루스 함수의 보편성으로, 여성을 그 보편성을 벗어나는 예외적 향유로 이해하는.. 2026. 9. 6. 나눌 수 없는 잔여-지젝-21 2-17. 대리보충으로서의 목소리 2-17-1. 의미를 넘어서는 목소리의 잉여• 목소리는 주체의 의미를 전달하는 투명한 매체인 동시에, 의미로 환원되지 않는 불투명한 잉여이기도 하다.• 특히 노래하는 목소리가 고정된 의미에서 벗어나 자기 향유로 나아갈 때, 라캉이 말한 ‘의미-의-향유jouis-sense’가 나타난다.• 음악은 이러한 목소리의 향유를 통해 사회적·상징적(언어적) 질서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2-17-2. 권력과 목소리의 ‘대리보충’• 권력은 목소리의 과잉을 언어와 규칙에 종속시키려 하지만 목소리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다.• 목소리는 군가나 종교음악처럼 집단을 결속하고 권력을 작동시키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소리는 질서를 위협.. 2026. 9. 2. 이전 1 2 3 4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