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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17

by Ang ga 2024. 6. 15.

이 시대에는 인간의 내적 자연에 몰입하는 길이 봉쇄되었습니다. 에로스조차도 육체의 깊은 곳에서 분출되지 않고, 전면화된 커뮤니케이션 망 위를 떠다닙니다. 데리다는 "기술적 복제 가능성 시대의 에로스"와 "전면화된 전화망에서의 에로스"를 언급하며, 이제는 "전파 오르가즘"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욕망이 기술과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오늘날에는 신체의 역동적인 폭발을 통해 극적 시공을 개척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시도는 한 사람의 싸움으로 끝나고, 무대에 의해 속박당한 관객이 얄궂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관객은 퍼포먼스가 상품 세계의 흐름을 타고 있음을 알고, 자유롭게 '내려올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근대 이전 공동체의 제사와는 다른 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의 공간을 이해하는 데에는 장대한 퍼포먼스보다 이토 다카시의 약 10분짜리 필름 <SPACY>가 더 유익합니다. 이 필름은 사람 없는 체육관 안에서 수많은 스틸 사진을 연결하여 시점 운동을 재생합니다. 필름은 체육관 안의 사진을 확대하고, 그 안으로 다이빙하는 듯한 운동을 반복합니다. 결국, 관객은 '클라인 병' 안을 끌려다니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현실은 무제한의 '클라인 병' 운동이라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안정된 '표상의 위계'는 붕괴되었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안정된 '표상의 위계'가 붕괴되었음을 한탄하거나, '관을 씌우는 무정부주의'로의 희망을 입으로 되뇌는 선택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남은 유일한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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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과 <그림2>의 변형

 

제3자는 과잉된 포텐셜을 짊어지고 아래로 배제되지만, 그 후 증류된 이상적인 모습으로 위쪽 매개자의 위치로 승화됩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부동의 원동자'와 같은 성격을 가지며, 구조 전체를 떠받쳐 지탱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잉된 포텐셜은 위험성 때문에 은폐됩니다. 이마무라는 위쪽 매개자를 제3항, 아래쪽 포텐셜을 제0항으로 부릅니다.

 

근대 자본주의에서 제3항의 위치를 점하는 것은 화폐입니다. 하지만 화폐는 자본으로서 '클라인 병' 형태의 운동을 합니다. <그림 2'>에서 이를 나타냅니다. 이 모델에서는 제3항과 제0항이 짝을 이루어 유동 상태로 운동을 개시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시적인 운동을 개시한 제0항은 '비대상화적 운동'으로, 클라인 병 형태의 회로 가운데 흘러들어간 과잉된 포텐셜을 나타냅니다. 화폐는 이 흐름을 유도하는 흡입구 역할을 합니다.

 

이 양자가 전개하는 결합 운동 형식이 근대 자본주의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