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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라캉 필기 정리-4

by Ang ga 2025. 4. 18.

누빔점 (Point de capiton)

 

 

 

1. 기본 도식 ① – St/Se: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분리

  • 시니피앙(St)과 시니피에(Se)는 평행하게 흐르며 고정점 없이 의미는 계속 미끄러진다.
  • 말의 표면(시니피앙)은 계속 생성되고, 그 의미(시니피에)는 고정되지 않는다.
  • 이 상태에서는 명확한 메시지, 주체의 위치, 무의식의 형성도 불가능하다.

 

2. 도식 ② – 누빔점(Point de capiton): 의미의 고정

  • 누빔점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가 특정 지점에서 만나는 고정점이다.
  • 이 지점에서 의미가 잠시 멈추고, 하나의 해석, 메시지, 또는 주체의 위치가 만들어진다.
  • 하지만 고정은 일시적이다. 새로운 기표가 들어오면 다시 흔들리고, 또 다른 누빔점이 요구된다.

 

3. 도식 ③ – 역방향 도식: 의미는 마지막에 도달한다

  • 오른쪽 아래 삼각형은 의도이다.
  • 수평하게 흐르는 선은 시니피앙의 흐름이며, 또 하나의 선은 시니피에가 태어나기 위해 필요한 선이다.
  • 의도와 시니피앙의 선이 처음으로 만나는 부분은 언어의 장, 대타자(A)이다.
  • A에서 시니피앙의 선별이 이루어지고 문장이 시작되며, 이 선은 하강해 다시 시니피앙의 선과 만난다.
  • 여기서 메시지가 성립하며 의미가 발생하는 시니피에의 장이다.
  • 문장은 시작될 때 의미가 결정되지 않고, 마지막 단어가 발화되어야 의미가 확정된다.
  • 의미는 예견(전향적)되며 시작되고, 소급(후향적)으로 고정된다.
  • 말의 마지막 지점, 혹은 예기치 않은 언어적 이탈 속에서 의미는 역행적으로 구성된다.
  • 이 구조는 라캉이 말한 ‘예지적 효과’와 ‘사후적 효과’를 동시에 보여준다.

 

4. 공허한 파롤과 충실한 파롤의 차이

  • 공허한 파롤: 수다처럼 계속되지만 주체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음.(파롤St(A)/주체의 존재Se: 계속 평행선을 따라 진행된다.)
  • 충실한 파롤: 발화와 동시에 주체의 입장, 정체성, 진리를 결정함.

 

5. 말의 흐름 속에서 무의식이 작동한다

  • 말이 흐르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탈하는 경험은 흔하다.
  • 처음 의도한 의미는 종종 말하는 과정에서 바뀐다.
  •  말의 어긋남, 미끄러짐 속에서 무의식이 작동하며, 말실수 등이 발생한다.

무의식의 형성물들: 위트, 말실수, 그리고 도식 안의 주체

 

1. 무의식의 형성물은 언어적 현상이다

  • 프로이트는 꿈, 위트, 말실수와 같은 언어적 실수들을 통해 무의식이 구조화된 방식을 밝혔다.
  • 라캉은 이러한 형성물들을 언어의 구조(기표–기의), 시니피앙–시니피에 관계 속에서 분석한다.
  • 핵심은, 의미는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2. 위트와 말실수의 차이와 공통 구조

  • 공통점: 둘 다 발화자의 의도 밖에서 발생하며, 시니피앙의 예외적 조합이다.
  • 차이점:
    • 말실수는 의미 부재 → 조롱/무시
    • 위트는 의미 번뜩임 → 승인/수용
  • 위트는 듣는 자의 인식이 결정적이며, 그 인식을 통해 메시지가 성립된다.

 

3. 상상계적 파롤 vs 상징계적 파롤: 도식의 순환

A → 나 → aA (상상계 파롤의 순환 구조)
  • 상상계의 언어는 ‘나와 타자(a)’ 사이를 돌며 허구적 파롤만을 반복한다.
  • 의미는 처음의 A(대타자)에서 나와 다시 A로 되돌아가며 공회전한다.
  • 이 회로에서는 주체도 의미도 실질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4. 위트는 다른 경로를 따른다: 주체 없는 창조

A → 시니피앙 조합(familionär) → 청자의 인식 → A로 환원 (의미 성립)
  • 처음의 삼각마크인 의미하려고 하는 의도가 A에서 시니피앙과 만나며 famili 가 발화된다. 
  • 두 번째로 시니피앙의 선과 교차할 때 mili의 동음성에 의해 Millionär 쪽으로 흔들리고, familionär라는 신조어로 성립된다.(이는 무의식의 핵심 작용인 압축(condensation)을 보여준다.)
  • 그리하여 A에 의해 인정받고 다시 A로 돌아가 하나의 메시지가 완성된다.
  • 여기서 중요한 점: ‘나’는 경로에 포함되지 않는다.
  • 위트의 창조는 주체 바깥에서 이루어지며, 무의식이 주체보다 먼저 작용한다.
  • 모차르트의 말처럼, 창조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 적는 것"이다.
  • 이처럼 주체는 나중에, 메시지가 성립된 이후에 위치가 형성된다.

 

5. 결론: 무의식은 시니피앙의 작용에서 발생한다

  • 의미는 규칙과 문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의외의 조합, 규칙의 탈주, 시니피앙의 미끄러짐에서 탄생한다.
  • 위트는 무의식이 언어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순간이다.
  • 이때 의미는 누빔점에서 임시적으로 고정되며, 동시에 주체의 위치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