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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피히테-지식학의 기초-9

by Ang ga 2024. 3. 21.

피히테는 '자아'와 '비아'의 상호규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개념인 '객관적 활동성'과 '순수한 활동성'을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자아'의 직관 행위는 이미 상호규정의 맥락 안에서 규정되며, 이를 피히테는 '객관적 활동성'으로 명명합니다. 이 활동성은 그것에 대립하는 수동성에 대응하며, '순수한 활동성'에 의해 더 규정되어야 합니다. '객관적 활동성'과 '순수한 활동성'은 서로 대립되면서도 상호 규정을 통해 종합적으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 활동성'은 '순수한 활동성'에 의해 규정되며, 그 반대의 과정도 마찬가지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두 활동성 사이의 경계가 명확하게 정립됩니다.

 

'비아'는 '자아'의 자유로운 활동성과 대립되는 '제약된 활동성'을 나타냅니다. '자아'가 자기 촉발을 통해 스스로를 규정하는 반면, '비아'는 외부 촉발을 통해 수동성의 조건에서 규정됩니다. 이 두 활동성은 직관 안에서 상호 규정하며, 이 과정을 통해 '비아' 역시 직관의 대상으로서 규정됩니다. 물자체는 상호작용의 조건 하에서만 직관의 대상이 되며, '자아'와 '비아'의 활동성과 수동성은 상호 규정을 통해 서로를 정의합니다.

 

피히테는 '자아'에 의한 '자기규정의 활동성'을 논하며, 이를 '이성'에 의해 '오성' 안에서 '구상력'의 확정된 산물을 규정하는 과정, 즉 하나의 '사유'로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아'는 사유에 의해 규정된 '사유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비아'는 직관하는 '자아'에 의해 작용력으로 규정되며, 이러한 규정은 '자아' 내부에서 수동성이 규정될 때만 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호 규정의 과정에서 '비아'는 '자아' 안의 수동성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피히테는 인식의 대상인 '비아'를 '사유된 것'과 '사유 가능한 것'으로 나누어 해석합니다. 이 분류를 통해, 객체의 이해는 그것이 사유되는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유된 것'은 이미 사유의 과정을 거친 대상을 의미하며, 반면에 '사유 가능한 것'은 아직 사유되지 않았으나 사유될 잠재성을 내포하는 대상을 가리킵니다. 이 두 개념은 서로를 통해 규정되며, 이를 통해 사유의 대상이 되는 '비아'의 복잡한 성격을 드러냅니다. '사유된 것'은 '사유 가능한 것'에 의해 그 의미가 규정되며, 이 과정에서 '사유하는 것'이라는 주체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피히테는 또한 '사유하는 것'과 '사유된 것', '사유 가능한 것' 사이의 상호작용을 설명합니다. 이 관계에서 '사유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유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수동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반대로 '사유 가능한 것'이 자기 자신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사유하는 것'을 수동적인 위치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동적 관계는 사유 과정에서의 복잡성을 강조하며, 사유의 대상과 주체 사이의 긴밀한 연결을 시사합니다. 이를 통해 피히테는 사유의 본성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호작용의 양상을 탐구하며, 인식론적 문제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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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비아의 이율배반

 

피히테는 자아와 비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이들 사이의 근본적인 구분점과 모순, 그리고 이로 인한 이율배반적 상황을 분석합니다. 자아와 비아는 각자의 정체성과 존재를 통해 서로를 규정하고 상호작용합니다. 자아는 모든 객관적 요소가 배제되어도 남아 있는 주체로,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존재입니다. 반면, 비아는 자아에 의해 규정되고 추상될 수 있는 객관적 대상입니다. 이러한 구분은 자아의 절대적 추상 능력에 기반하며, 자아와 비아 간의 근본적 차이를 명확히 합니다.

 

자아와 비아 사이의 모순은 자아가 동시에 규정하는 주체이자 규정된 대상이라는 이중적 성격에서 비롯됩니다. 이로 인해 자아가 자기 자신을 반성할 때 비아는 무한하게 되며, 자아가 비아를 반성할 때는 자아 자신이 무한하게 됩니다. 이는 칸트의 이율배반 개념과 유사한 상황을 초래하며, 자아와 비아 사이에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경계의 모호성을 야기합니다.

 

더 상위 수준의 반성을 통해, 피히테는 자아와 비아 사이의 모순을 해소하고 궁극적인 통합을 도모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아는 어떤 경우에도 자아에 의해 규정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는 자아가 유한하거나 무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 자신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완전한 통합을 이루며, 이러한 상호 작용을 넘어설 수 있는 이론적 철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히테는 '물자체'로서의 비아를 다루며, 이는 자아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는데,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역설적 상황에 놓입니다. 이는 자아와 무관하게 독립적인 물자체의 개념이 실제로는 자아 내부에만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모든 철학은 유한한 정신의 행위 근저에 물자체를 필연적 이념의 대상으로 요구합니다. 피히테는 이러한 관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모든 의식과 현존을 지양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임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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