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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간 불평등 기원론-루소-4

by Ang ga 2025. 6. 7.

9. 인간은 자유의지를 통해 자연에 협력하거나 거스를 수 있는 존재다

 

인간과 동물의 본질적 차이는 자유의지에 있다

  • 루소는 동물과 인간 모두 감각을 통해 자극에 반응하고 관념을 형성한다고 본다.
  • 그러나 동물은 본능에 따라 선택하며, 그 규칙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반면,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본능을 거스를 수 있다.
  • 예컨대, 동물은 본능에 어긋나는 음식을 먹지 않지만, 인간은 유해한 것을 알면서도 섭취할 수 있다.
  • 이는 인간이 자연이 침묵할 때조차 의지를 작용시키며, 본능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자유의식은 인간 영혼의 정신성을 드러낸다

  • 물리학이 감각과 관념 형성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선택과 의지의 문제는 설명하지 못한다.
  • 의지는 순전히 정신적인 작용이며, 인간이 단순한 물리적 존재가 아님을 증명한다.
  • 바로 이 자유의식에서 인간은 자연을 거스르거나 협력할 수 있는 독립적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10. 인간은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는 존재이자 타락의 위험을 지닌 존재다

 

개선 가능성은 인간의 고유 능력이다

  • 인간은 환경과 경험을 통해 능력을 끊임없이 발전시킬 수 있는 존재이며, 이는 종 전체에도 해당된다.
  • 동물은 본능에 의해 제한된 상태로 살아가며, 시간이 지나도 진보하지 않는다.
  • 반면 인간은 학습과 사고, 기억을 통해 스스로를 바꾸고 세상을 변형시킬 수 있다.

 

개선 능력은 인간의 불행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 인간은 개선 가능성 덕분에 진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상실할 위험도 안고 있다.
  • 기억 상실, 노쇠, 타락 등으로 인해 그는 동물보다도 더 열등한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
  • 이 능력이 인간을 원초적 평화로부터 끌어내어, 지식·오류·악덕·미덕을 낳고, 결국 자신과 자연의 폭군이 되게 만든다.
  • 문명화의 과정은 이러한 능력의 이면이 낳은 결과이며, 루소는 이를 냉정하게 성찰한다.

 

11. 미개인은 본능을 통해 출발하지만, 그 위에 능력을 쌓는다

 

본능은 인간 존재의 출발점이다

  • 미개인은 본능을 통해 식별하고 느끼는 가장 기초적인 기능에서 시작한다.
  • 초기의 인간은 욕망과 공포라는 단순한 정념에 의해 움직였으며, 이 점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않다.

 

결핍된 본능을 보완하는 능력이 인간의 특징이다

  • 루소는 인간이 본능이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보완할 능력을 타고났다고 본다.
  • 이는 단순한 동물과 인간의 가장 중요한 차이로, 인간은 본능에서 출발하지만 그 너머로 나아간다.

 

12. 이성과 정념은 상호 의존적이며, 인간 발전의 핵심 요소다

 

정념과 지성은 서로를 자극하며 발달한다

  • 루소는 인간의 지성이 단지 이성의 산물이 아니라, 정념과 상호작용 속에서 발전한다고 본다.
  • 우리가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는 것은 그것을 향유하거나 회피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 정념은 지식을 필요로 하고, 지식은 정념을 자극하여 확장된다.

 

정념은 지성의 토대이자 결과다

  • 인간이 어떤 사물을 욕망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 미개인은 관념이 없기에 자연적 충동에 따라 정념을 느끼며, 이는 단순한 감각적 반응에 가깝다.
  • 따라서 초기의 인간은 복잡한 욕망 없이 단순한 자극에 반응하는 삶을 살아간다.

 

13. 인간은 죽음을 알기에 동물보다 더 복잡한 존재다

 

죽음의 인식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다

  • 인간은 죽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두려워하며, 이 인식은 인간 정신성의 초기 징표이다.
  •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인간은 존재와 시간, 의미에 대한 사유를 시작하게 된다.

 

죽음은 고통을 인식하는 능력에서 파생된다

  • 미개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고통을 두려워한다.
  • 고통은 생존 본능에 즉각적으로 연결된 반면, 죽음은 인식과 사유의 결과로 두려움을 동반한다.
  • 이처럼 인간은 감각 이상의 차원에서 존재를 인식하는 능력을 지닌다.

 

14. 자유의지와 개선 가능성은 인간을 도약시키지만 동시에 타락시킨다

 

인간은 자연의 단순함을 벗어나 스스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 오리노코강의 주민에게 아이들의 머리를 억지로 고정시키는 판자를 ‘자비’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은,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가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 이는 순수하고 평화로운 자연 상태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문명의 전형적 사례다.
  • 인간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동시에 자연에서 멀어지고, 자신의 본성도 잃어간다.

 

자연 상태의 순수성과 문명 상태의 왜곡 사이에서 인간은 방황한다

  • 인간은 발전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고귀하지만, 그 능력으로 인해 스스로를 불행하게도 만든다.
  • 자유와 능력은 인간을 타 동물과 구분 짓지만, 그것들이 인간의 타락을 불러온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근원적인 딜레마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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