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신의와 배신 – 타인의 힘과 호의로 성립된 새 군주국에 관해
7-1. 자질과 운
- 운(fortuna)으로 군주가 된 자 는 쉽게 보위에 오르지만, 유지하기는 어렵다.
- 예: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 가 그리스 지역에 제후를 임명한 사례.
- 로마 황제 중 일부 는 군대의 부패로 인해 우연히 즉위했으나 쉽게 몰락했다.
- 이들의 문제점
- 자신을 등극시킨 세력의 의지와 운에 의존한다.
- 통치와 군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 자신의 군대를 갖지 못했으며, 외부의 지원이 변덕스럽다.
- 따라서, 이런 군주는 두 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 빠른 임기응변 능력: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 자신만의 기반 구축: 즉위 후 즉시 튼튼한 권력 기반을 세워야 한다.
- 프란체스코 스포르차 vs. 체사레 보르자
- 스포르차: 자신의 자질(virtù) 로 밀라노 공작이 되어 쉽게 보위를 유지했다.
- 보르자: 부친(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운(fortuna) 으로 권력을 얻었으나, 운이 사라지자 몰락했다.
7-2. 체사레 보르자
-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아들 체사레 보르자(발렌티노 공작)를 강력한 군주로 만들고자 했다.
- 그러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 교황령을 제외한 영토를 얻기가 어려웠다.
-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와 베네치아가 이를 반대했다.
- 파엔차와 리미니는 이미 베네치아의 보호 아래 있었다.
- 이탈리아 내 강력한 귀족 가문(오르시니, 콜론나)의 존재
- 교황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병력이었지만, 동시에 위험 요소였다.
- 교황령을 제외한 영토를 얻기가 어려웠다.
- 해결책:
- 이탈리아 내 혼란을 조장하여 군사 개입의 명분을 만든다.
- 프랑스 루이 12세의 이혼을 승인하여, 프랑스군의 이탈리아 침입을 유도한다.
- 프랑스군을 활용해 로마냐를 정복한 후, 자신의 세력을 확장한다.
- 체사레 보르자의 전략:
- 로마냐를 정복한 후, 자신을 위해 싸울 충성스러운 군사 를 확보해야 했다.
- 루이 12세의 속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를 더 이상 의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7-3. 불충한 장군의 제거
- 체사레 보르자는 가장 먼저 강력한 귀족 세력(오르시니, 콜론나 가문)을 약화시켰다.
- 콜론나 가문부터 와해시킴
- 금전과 관직을 제공하여 추종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 불과 몇 달 만에 콜론나 가문 세력이 와해됨.
- 오르시니 가문 제거
- 오르시니 가문이 위험을 감지하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보르자는 이를 이용했다.
- 프랑스군의 도움을 받아 오르시니 가문 세력을 차례로 진압했다.
- 속임수를 활용한 제거
- 오르시니 가문과 화해하는 척하면서 지도자들을 초대.
- 그들을 속여 시니갈리아(Sinigaglia)로 유인한 후, 모두 처형했다.
- 이후, 오르시니 가문의 추종자들을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
- 콜론나 가문부터 와해시킴
- 결과:
- 우르비노와 로마냐 전 지역을 장악하고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 백성들은 그의 강력한 통치 아래에서 점차 그에게 충성하기 시작했다.
7-4. 속죄양이 된 레미로
- 로마냐는 오랫동안 무능한 통치로 인해 혼란과 범죄가 만연했던 지역이었다.
- 체사레 보르자는 이를 신속하게 정리하고 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가혹한 조치를 단행했다.
- 레미로 데 오르코를 로마냐 총독으로 임명
- 잔혹하지만 유능한 인물 을 통해 강력한 질서를 확립.
- 단기간 내에 범죄를 소탕하고, 로마냐의 안정을 확보.
- 이후, 레미로를 제거함으로써 백성들의 환심을 삼
- 레미로가 잔혹한 통치를 한 것처럼 보이게 한 후, 백성들의 불만이 커질 때쯤 그를 처형.
- 그의 시신을 광장에 전시하여 모든 책임을 레미로에게 돌림.
- 백성들은 체사레 보르자에게 경외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만족감을 느낌.
- 레미로 데 오르코를 로마냐 총독으로 임명
7-5. 체사레 보르자의 임기응변
- 체사레 보르자는 군사력을 갖추고 적들을 제거하면서 점점 강력해졌다.
- 그는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 했지만, 루이 12세의 지지가 약해진 것을 간파했다.
- 새로운 동맹국을 찾기 위해 프랑스와 스페인의 관계를 조율 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 프랑스가 나폴리 원정 중일 때 소극적으로 행동 하며, 두 강대국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고자 했다.
-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살아 있었다면, 그의 계획은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체사레 보르자는 새 교황이 즉위하면 자신의 권력을 빼앗길 것을 우려 하여 다음 4가지 대책을 준비 했다.
- 반란 가능성을 제거
- 점령한 영토의 옛 군주들의 혈통을 철저히 제거
- 새 교황이 그들에게 권력을 되돌려줄 가능성을 차단
- 교황 견제
- 로마의 주요 귀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교황의 권력을 견제
- 추기경회의 장악
- 추기경들에게 회유책을 사용하여 영향력을 확대
- 독자 세력 구축
-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살아 있는 동안 영토를 확장
- 외부의 지원 없이도 독자적인 무력을 확보할 계획
결과
- 앞의 3가지(영주 제거, 교황 견제, 추기경 장악)는 성공적 으로 마무리됨.
- 4번째 계획(독립적인 세력 구축)도 거의 완료 단계 였다.
- 페루자와 피옴비노를 점령하고, 피사는 그의 보호 아래 있었으며, 프랑스와 스페인과의 균형도 맞춰가고 있었다.
- 피사를 완전히 손에 넣으면 루카, 시에나 등이 자연스럽게 굴복할 것이었고, 피렌체는 속수무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즉, 체사레 보르자는 타인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7-6. 부친인 교황 서거의 여파
- 그러나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죽자, 그의 모든 계획은 위기에 빠졌다.
- 그는 로마냐 외의 영토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대국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틈바구니에 놓였다.
- 더욱이 그 자신도 중병에 걸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기반이 얼마나 견고했는지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드러났다.
- 로마냐 지역은 한 달 이상 그가 회복하기를 기다리며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 로마에서도 그의 안전이 보장되었고, 적대 세력조차 그를 직접 공격하지 못했다.
- 그를 두려워하던 귀족들은 로마에 있었으나, 누구도 그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 그는 교황 선출 과정에서 적어도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인물이 즉위하는 것은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 하지만, 만약 그가 건강했다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7-7. 신생 군주의 추종 모델
- 그는 타인의 힘으로 권력을 얻었지만, 이를 자신의 힘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 신생 군주가 배워야 할 점:
- 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필요한 동맹을 확보하는 법
- 군사력과 계책을 이용하여 권력을 유지하는 법
- 백성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법
- 군대로부터 충성심과 존경을 확보하는 법
-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인물을 제거하는 법
- 새로운 법과 질서를 만들어 백성들을 통제하는 법
- 잔혹함과 관대함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법
- 불충한 군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군대를 조직하는 법
- 다른 군주 및 영주들과 적절한 동맹을 맺는 법
- 이러한 전략을 배우고자 한다면, 체사레 보르자보다 더 좋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
7-8. 체사레 보르자의 실착
- 그는 원하는 인물을 교황으로 만들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자신에게 해가 될 인물을 막을 수 있었다.
- 과거에 해를 입혔거나, 자신을 두려워할 만한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것은 막아야 했다.
-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을 교황으로 밀었어야 했다.
결과
- 율리우스 2세가 즉위하면서, 체사레 보르자는 완전히 몰락했다.
- 군주나 교황 같은 인물은 한 번 원한 관계를 맺으면, 결코 이를 잊지 않는다.
- 체사레 보르자가 이를 간과한 것이 그의 마지막 실착이었다.
- 결국,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적을 교황 자리에 앉힘으로써 스스로 파멸을 불러왔다.
결론: 체사레 보르자의 교훈
- 체사레 보르자는 탁월한 전략가였고, 자신의 권력을 독립적으로 확립하려 했다.
- 그러나 부친의 죽음과 자신의 병이라는 불운이 겹치면서 계획이 좌절되었다.
- 그가 실수한 유일한 점은 새로운 교황 선출에서 자신의 적을 막지 못한 것이었다.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안의 개념-키에르케고르-7 (1) | 2025.03.15 |
---|---|
군주론-마키아벨리-4 (1) | 2025.03.14 |
불안의 개념-키에르케고르-6 (0) | 2025.03.10 |
불안의 개념-키에르케고르-5 (2) | 2025.03.09 |
군주론-마키아벨리-2 (0) | 2025.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