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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의 순수이성비판-2

by Ang ga 2024. 3. 1.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선험적 감성론(Transcendental Aesthetic)은 인간 지식의 기초를 다루는 초기 부분입니다. 여기서 감성(Aesthetic)은 현대 예술이나 미학과 관련된 의미가 아니라, 감각을 통한 인식을 의미합니다. 선험적 감성론은 인간이 외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인식의 선험적인 조건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선험적 감성론의 핵심 개념

  1. 시간과 공간: 칸트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모든 감각적 경험의 순수한 형식이며, 모든 물리적 대상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을 결정짓습니다. 이들은 선험적, 즉 경험에 앞서 존재하는 조건으로,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 시간: 시간은 내적 감성의 형식으로, 모든 우리의 경험들이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되고 지속된다는 개념입니다. 시간은 모든 변화의 조건이며, 우리의 모든 인식은 시간의 차원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3. 공간: 공간은 외적 감성의 형식으로, 외부 세계의 사물들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을 규정합니다. 공간은 사물들이 서로 분리되고 배열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합니다.

선험적 감성론의 중요성

  • 경험의 가능성: 선험적 감성론은 시간과 공간이 모든 경험적 지식의 기초라는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인간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경험의 가능성 자체를 설명합니다.
  • 객관적 지식의 조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통해 칸트는 우리가 외부 세계에 대해 객관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제시합니다. 즉, 시간과 공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조건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유된 현실에 대해 논할 수 있습니다.
  • 현상과 누멘의 구분: 선험적 감성론은 현상(Phenomena,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들)과 누멘(Noumena, 사물 자체) 사이의 구분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통해 현상에 대해서만 인식할 수 있으며, 누멘에 대해서는 인식할 수 없습니다.

선험적 감성론은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근본적인 출발점을 제공하며, 인간 지식의 구조와 한계에 대한 그의 탐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순수 자아, 또는 선험적 통각(Transcendental Apperception)은 인간 의식과 자기 인식의 근본적인 조건을 다룹니다. 칸트는 선험적 통각을 통해 의식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내적인 자기 자각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이 개념은 칸트가 "나는 생각한다"라는 명제를 통해 소개하는데, 이 명제는 모든 인식의 근거가 되는 주체의 자각을 나타냅니다.

선험적 통각의 주요 특징

  1. 자기 인식의 일관성: 선험적 통각은 다양한 인식과 경험들이 하나의 의식 주체에 의해 통합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는 모든 인식 활동이 '나'라는 동일한 주체에 귀속됨을 의미하며, 이 '나'는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의 인식입니다.
  2. 모든 인식의 필수 조건: 칸트는 "나는 생각한다"라는 자각이 모든 인식의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인식이 가능하려면, 그 인식을 하는 주체가 자신을 인식 주체로서 인식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3. 경험적 자아와의 구분: 선험적 통각은 경험적 자아(empirical self)와 구분됩니다. 경험적 자아는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우리의 경험과 성격을 포함하는 반면, 선험적 통각은 변하지 않는 자기 인식의 원리를 나타냅니다.
  4. 순수이성의 작용과의 관계: 선험적 통각은 순수이성의 범주들과 원리들이 우리의 경험에 적용되는 방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의식이 경험적 자료를 조직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일관된 주체로서 인식함으로써, 경험에 의미와 구조를 부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순수이성비판"에서 순수이성의 분석(Analytic of Pure Reason)은 칸트가 순수이성의 구조와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부분입니다. 이 섹션에서 칸트는 순수이성이 경험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해하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개념들(범주들)과 원리들을 설명합니다.

 

이성의 개념들(범주들)

 

칸트는 순수이성의 기본적인 작동 단위로서 12개의 범주(categories)를 제시합니다. 이 범주들은 인간의 지성이 경험적 데이터를 조직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기본적인 개념적 틀입니다. 범주들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양(Quantity)

  1. 일반성(Universality):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과는 과일이다"라는 명제에서 "모든"이라는 단어는 일반성 범주에 속합니다.
  2. 특수성(Particularity): 특정한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어떤 사과는 빨갛다"에서 "어떤"은 특수한 사례를 지칭합니다.
  3. 단일성(Singularity): 개별적인 사물이나 사건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이 사과는 달다"에서 "이"는 단일한 객체를 가리킵니다.

질(Quality)

  1. 실재(Reality): 어떤 것의 존재나 속성을 긍정하는 개념입니다. "사과는 달다"에서 단맛은 사과의 실재하는 특성입니다.
  2. 부정(Negation): 어떤 것의 부재나 부정을 나타냅니다. "사과는 달지 않다"에서 단맛의 부재를 나타냅니다.
  3. 한정(Limitation): 어떤 특성의 범위나 한계를 지정합니다. "사과는 약간 달다"에서 단맛의 정도를 한정합니다.

관계(Relation)

  1. 인과성(Causality):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태양이 떠오르면, 낮이 된다"에서 태양의 떠오름은 낮이 되는 결과의 원인입니다.
  2. 상호작용(Community):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나타냅니다. "물이 얼면 부피가 증가한다"에서 물과 온도의 상호작용을 설명합니다.
  3. 필연성(Substance): 사물의 지속적인 존재나 본질을 나타냅니다. "사과는 과일이다"에서 사과의 본질적인 속성을 설명합니다.

조건성(Modal)

  1. 가능성(Possibility): 어떤 것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사과가 빨갛게 익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2. 실재성(Existence): 현재 존재하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사과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과의 실재성을 언급합니다.
  3. 필연성(Necessity): 피할 수 없는 상태나 사건을 나타냅니다.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는 필연적인 사실을 지칭합니다.

이 범주들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구조적 기초를 제공합니다. 칸트는 이러한 범주적 구조를 통해 인간의 인식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하려고 시도합니다.

이성의 원리들

순수이성의 원리들은 범주들을 경험적 지식에 적용하는 방법을 규정합니다. 칸트는 이 원리들을 통해 인간의 지성이 어떻게 현상의 세계에 질서와 구조를 부여하는지 설명합니다. 주요 원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험의 가능성 조건: 모든 경험적 인식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선험적 형식에 의해 가능하며, 이러한 형식 안에서 범주들이 경험적 데이터를 조직합니다.
  2. 인과법칙의 보편성: 모든 사건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 발생합니다. 이 원리는 인과성 범주에 근거합니다.
  3. 사물의 실재성: 사물은 그들이 지각되는 방식에 따라 실재합니다. 이는 실재와 부정의 범주들과 관련됩니다.
  4. 필연성과 가능성: 사물의 존재는 가능성과 필연성의 범주에 의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순수이성의 분석은 칸트가 제시하는 인식론의 핵심으로, 이를 통해 그는 인간 지식의 구조와 한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칸트는 범주들과 원리들이 경험 세계에 적용될 때만 의미가 있으며, 이를 초월하는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해서는 인식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이는 인간의 지식이 현상의 세계에 국한되며, '것 자체'에 대한 절대적인 지식은 불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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