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실체
라이프니츠는 복합 실체를 단순 실체들의 결합체로 설명합니다. 이 결합체들은 우주 내에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으며, 비물질적 존재들이지만 인간, 동물, 식물 등의 형태로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창조된 단자들, 특히 인간과 동물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체로 존재하며, 이는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노자는 모든 개체들이 영혼과 육체의 결합체로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감각이 없는 엔텔레키는 육체와 결합해 생명체가 되고, 감각을 가진 영혼은 육체와 결합해 동물이 됩니다.
신만이 육체 없이 순수한 정신으로 존재하며, 다른 모든 존재는 어떠한 형태로든 육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프니츠는 모든 육체가 유기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 유기체는 지배적인 단자와 그 주변의 열등한 단자들의 결합체로, 각 지체나 장기는 다시금 하나의 지배적인 단자와 열등한 단자들의 결합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는 무한히 반복됩니다.
생명체의 육체는 유기적이며, 각 부분이 전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프니츠는 자연의 기계, 즉 생명체의 육체를 신적인 기계로 비유합니다. 인간이 만든 기계와는 달리, 자연의 기계는 그 구성 부분들이 다시금 기계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구조는 무한히 계속됩니다. 자연의 기계는 그 가장 작은 부분에 있어서조차 무한에 이르기까지 기계이며, 이는 신적인 기술과 인간의 기술 사이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무기체로 보이는 모든 사물 역시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유기체와 무기체의 구별이 실체의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현상적 차원에서의 구분일 뿐임을 의미합니다. 라이프니츠는 이를 통해 자연 세계의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 안에 어떠한 황폐한 것이나 죽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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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니츠는 영혼과 육체의 결합을 변형론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이에 따르면 영혼과 육체의 결합은 영구적이지 않고, 발전과 쇠퇴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영혼은 육체와 분리되어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영혼이 육체를 변경하는 과정은 연속적입니다. 이는 윤회설을 부정하며, 영혼의 불멸을 정당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영혼이 육체를 변경하는 과정을 곤충의 탈바꿈과 비교하며, 이 과정에서 영혼이 육체 없이 존재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라이프니츠는 육체가 강물처럼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부분들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주장합니다.
번식 과정 역시 변형의 일종으로 간주되며, 이는 생명체의 생성이 아니라 기존 생명체의 변형으로 이해됩니다. 정충과 난자의 결합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 아니라 정충이 이미 가지고 있는 영혼의 변화로 봅니다. 이는 정충이 생명체로서의 성격을 이미 가지고 있으며, 번식은 단지 큰 육체로의 변화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이프니츠는 전통적인 죽음의 개념을 부정하고, 영혼이 육체와 절대 분리되지 않으며, 육체를 새로운 형태로 변경하는 과정만을 반복한다고 봅니다. 이는 죽음을 단지 퇴화와 감소로 보고, 번식을 발전과 성장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우주 공간이 생명체로 가득 차 있다고 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생명체가 아니라 형이상학적으로 확장된 생명체 개념을 사용한 것입니다.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과의 대비를 통해 라이프니츠는 신이 단자들의 미래 지각을 예견하여 예정 조화를 이루도록 배열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심신 간의 상호 작용이 실체 간 상호 작용을 통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의 전지전능을 전제로 합니다. 라이프니츠는 물질 안에 힘의 크기가 항상 동일하다는 점을 들어, 영혼이 육체의 운동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을 비판하며, 이는 운동량 보존 법칙과 어긋난다고 지적합니다. 이를 통해 라이프니츠는 신의 개입 없이도 단자들 간의 조화가 가능함을 주장하며, 예정 조화론을 통해 심신 관계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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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
라이프니츠는 신국을 자율과 목적의 왕국으로 설명하며, 이성을 가진 단자들을 신국의 구성원으로 보고, 이들이 신과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국은 자율을 통해 통치되며, 신과 정신들 간의 관계는 군주와 신민, 아버지와 자녀 같은 관계로 묘사됩니다. 이는 신이 신민들에게 자율적인 도덕 법칙을 부여하고, 신민들은 이성을 통해 신의 의지를 인식하며 스스로 이를 준수할 수 있다는 개념에 기초합니다.
신국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자연의 왕국이 있으며, 자연의 왕국은 이성을 가지지 않은 단자들이며 필연적인 자연 법칙에 지배되는 세계입니다. 신국은 이성을 가진 정신들이 모여 이루는 도덕의 왕국으로, 정신들은 신의 명령을 타율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동합니다. 신국은 모든 행위에 대해 정의롭게 보상하거나 처벌하는 가장 완전한 국가로 묘사됩니다.
신국은 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신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신은 이성을 통해 인식된 의지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신민들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선을 가진다고 묘사됩니다. 또한, 신국의 정의는 자연적 질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현되며,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는 각각 적절한 보상과 처벌을 받습니다. 신국의 신민들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신이 예정한 조화에 따라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 하지만 모든 의지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며, 신은 모든 구성원의 의지를 고려하여 전체의 완전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신국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그들의 의무를 다하고 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며, 모든 것은 신의 완전성을 바라보며 만족합니다. 이는 신국이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형성하며, 신과 신민들 사이의 완전한 조화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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